2022 첫 출근.
무려 퇴사한 지 1년 만이다.
직원이 하나이고, 대표도 하나이고, 직원과 대표의 합이 하나이며 사실 아직 사업장도 아닌 사무실로의 출근.
해가 중천을 약간 넘어서야 출근했지만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.
따뜻하고 아늑한 흰 방 속에서 생각한다.
호기롭게 퇴사로 시작한 한 해가 무산하게 가버렸다.
나는 갑작스레 찾아온 끝에서 한참을 헤맨 바 있다.
산처럼 쌓인 계획이 무덤이 되어 돌아온 탓이다.
계획과 계획, 그 사이에는 행동이 없어서 늘 바쁘면서도 결실을 맺은 적이 없다.
친구, 지인, 가족, 소중한 사람들의 전화에 '지금은 작업하느라 좀 바빠서...'라는 말을 남긴 나.
나는 '오, 완성되면 꼭 보여주라'라는 말에 결코 답할 수 없었다.
안타까운 이야기가 매년 반복되는 것은 정말이지 슬픈 일이다.
때문에 이번에는 실패할 계획 대신 자잘한 작은 목표들을 세웠다.
단기적으로, 자기 계발적이고, 가시성이 있는 목표들.
당장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: 1월 내 단기 목표 목록
-사무실 구하기 (완)
-Unity 공부 : 간단한 퍼즐 or아케이드 구현 가능한 수준
-개인작 기획
-시집 준비 : 21 (초고)
-단편 소설 초고 써놓은 것 퇴고
사실 3번째 목표는 그다지 가시적이지 않다.
게임 카테고리에 다시 쓰겠지만,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.
따라서 3번째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보자면 모두 상당 부분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.
아직 1월의 첫 주가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!
작년은 건강을 핑계로 쉬었으나 올해 그래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.
당장의 단기적인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큰 목표들을 따라갈 수 있겠지,
그런 생각으로 새 해를 시작한다.
역시 두서없는 글이지만,
파이팅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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