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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
비가 온다
술 한잔 하면 좋으련만
불현듯 막걸리가 마시고 싶어져
냉장고 속 바람을 품은 동동주도 좋고
반들반들한 튀김 고향이 그리워지는 전 요리
어무이 올해도 안모입니까 -그까이 감기가 뭐라고
옛 기억에서 식은 안주를 꺼내온다
기름진 전유어
가시가 있을 자리에는 사랑이 있고
탁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
눈도 같이 축이는 게 물인지 술인지
짠기가 있나 간이 잘못되었나
비가 온다
비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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