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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, 수필, 소설

김솜 - 술상

by 김잿솜 2021. 12. 24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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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온다

술 한잔 하면 좋으련만

불현듯 막걸리가 마시고 싶어져

냉장고 속 바람을 품은 동동주도 좋고

반들반들한 튀김 고향이 그리워지는 전 요리

어무이 올해도 안모입니까 -그까이 감기가 뭐라고

옛 기억에서 식은 안주를 꺼내온다

기름진 전유어

가시가 있을 자리에는 사랑이 있고

탁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

눈도 같이 축이는 게 물인지 술인지

짠기가 있나 간이 잘못되었나

비가 온다

비가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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