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, 수필, 소설
김솜 - 발(發)
김잿솜
2022. 1. 28. 23:5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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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을 마셨어요 보드카라고 부르는
말이 때론 말 같지 않죠 술기운이 그랬어요
쪼개어진 말풍선 나는 마음이 아픈데 나머지는 박수를 쳐요 왜 그랬어요
이상한 아이들은 말이 장난 같고 장난이 같잖아요 맞아요 사실 나도 그랬어요
말에 더듬이를 꽂아요 꽃을 찾아다닐 수 있게
그런데 꽃은 어디 있나요 못 본 것 같아 요즘
그리움이라고 부르던가요 내가 잃어버린 문장
심경이 솔직하면 봄은 나 몰라라 해
말이 원래 그런 법인데 나만 바보가 돼
바다에는 난류가 흐르지 바람은 아직 차 왜
해결하지 못한 언어가 많아요
나머지는 미완성이라는데요 나는 복선이라 부를래요
봄을 마셨어요 새로운 봄을
말이 때론 말 같지 않죠 봄기운이 그랬어요